인터넷 게임 졌다고 만나서 집단 폭행
‘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….’ LA동부의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서 한인 고교생 5명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인터넷 게임에 진 중국계 친구의 부탁으로 30여명과 함께 게임에서 이긴 중국계 청년 일행을 집단 폭행해 중태에 빠뜨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. 이들 청소년들은 현재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 혐의(ADW) 등 10개항의 중범 혐의로 구속돼 각각 30만5천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된 상태다. LA카운티 셰리프국 인더스트리 지국은 지난 5월13일 오전 11시쯤 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글렌 윌슨 고등학교를 급습해 중국계 콴 치크 사이(18)군과 한인 크리스토퍼 추(19), 루이스 우 이(17), 폴 신(16), 크리스토퍼 정(17), 마틴 명(17)군 등 17명을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했으며 다른 중국계 청소년 한 명은 집에서 같은 혐의로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.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들은 사이 군이 지난 3월13일 컴퓨터 온라인 상에서 만난 다른 중국계 학생인 지아 웬 첸(19)군과 게임을 하다 지자 채팅을 통해 욕설을 퍼부으며 ‘만나서 얘기하자’며 첸군을 가해자 중 한명이 살고 있는 게이트 아파트 단지로 유도했다는 것. 이에 다음날 오후 7시쯤 첸군이 다른 친구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자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인 학생 등 30여명이 에워싼 후 차량을 부수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중국계의 재키 루이 선(22)씨를 무차별 구타했다. 용의자들은 선씨를 컴퓨터 게임을 했던 첸군으로 오인, 집중적으로 폭행을 가해 선씨는 얼굴과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1차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며 첸군을 포함한 다른 4명은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다. 선씨 등은 게이트가 닫혀 있어 차를 움직이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 사건을 수사 중인 존 추 수사관은 “학생들이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일”이라며 “일단 30여명의 학생들 중 18명만 체포했으나 추가 증거가 수집되는 대로 관련자를 모두 사법처리 할 예정”이라고 밝혔다. 조택수 기자